친환경 예술의 이면, 문화예술계 그린워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웹진 에이스퀘어 7호에 “친환경 예술의 이면, 문화예술계 그린워싱”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습니다. 시각예술에서 나타나는 그린워싱의 두 가지 양태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시나 작품을 만들면서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원래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미적 감수성을 갖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의 윤리적 실천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주장을 덧붙이고 싶었는데, 이 주장과 그린워싱을 다루는 파트와 잘 붙지 않았네요. 일상의 미적 감수성과 윤리적 실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기회에 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 글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문화예술계의 실천에 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는 글쓴이’가 관련된 논의나 정보들을 정리해서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제가 더 잘 아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기도 하고요…) 일상이든 문화예술의 영역이든, 환경에 덜 빚지기 위한 실천은 무엇이 옳은지를 명쾌하게 가려내주는, 모든 상황에서 적용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더 나은 선택지인지를 판별하기 어려운 암중모색 가운데에서 방법을 찾고, 실천을 저해하는 분위기에 머뭇거리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모든 것을 외면하고 싶다가도, 환경 단체의 뉴스레터를 보고 힘을 얻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들어보고, 어떤 영역이든지 지속가능성에 관심있는 사람의 일상은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쓸 때 예술이 환경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눠본다고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마냥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는 주제이긴 하지만, 같이 힘을 낸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문은 에이스퀘어 웹사이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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